보물창고

인류와 고양이, 관계의 역사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살게 된 것은 약 1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 섬에서 약 9,000년 전 사람과 같이 매장된 고양이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이곳의 주민들은 농작물을 해치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길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약 5,000년 전 이집트 문화에서는 고양이가 풍요, 다산을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지며 사람들의 추앙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10세기 이전 중국과 의 교류를 통해 고양이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숙종은 ‘금손’이라는 고양이를 기르며 식사를 할 때도 직접 고기반찬을 덜어 먹이 고, 정무를 볼 때도 항상 곁에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알래스카 고양이 시장 ‘스텁스’

미국 알래스카 주, 탈키트나 마을에는 1997년부터 장장 20년간 명 예 시장직을 맡았던 고양이 ‘스텁스’가 있다. 선거 당시 후보자가 마 음에 들지 않았던 유권자들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스텁스를 투표용 지에 적어냈고, 그렇게 최초의 고양이 시장이 탄생했다. 스텁스는 주 인의 잡화점을 청사로 삼고 ‘관광객의 무릎에서 가르랑거리기’, ‘마 을 주민이 배를 쓰다듬는 것을 즐기기’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마을 은 이 고양이 시장 덕분에 유명세를 타, 하루 40명 안팎의 관광객 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증세(增稅) 없는 고양이’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텁스는 2017년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

 

우주비행을 한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

우주를 여행한 최초의 동물은 개지만, 우주로 간 동물 중에는 고양 이도 있었다. 바로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다. 미국· 소련을 중심으로 한 우주개발 경쟁 속 프랑스의 우주 프로젝트에 발 탁 된 펠리세트는 1963년 무중력 상태 5분을 포함해 총 15분간 우주를 비행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하지만 펠리세트는 계속된 실험으로 건강을 잃었고, 지구로 돌아온 지 3개월 만에 안락사되고 말았다. 이후 50여 년이 지난 2017년, 런던의 한 광고기획자는 펠리세트의 동상을 제작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 모금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주 프로젝트에 희생된 수많은 고양이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예술 속 고양이 - 뮤지컬 캣츠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한 역사가 긴 만큼 고양이를 그려낸 예술 작 품도 많다. 그중에서도 뮤지컬『캣츠』는 4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캣츠는 고양이 캐릭터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한 작품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걸음걸이와 유연한 몸짓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안무는 단순히 고양이를 흉내 내는 정도가 아니라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동 양식을 관찰, 연구하고 접목해 만들어졌다. 또, 냄 새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는 고양이의 습성에 맞춰 배우들은 맡은 역할에 배정된 향수를 사용해 각 고양이의 특성을 살린다고 한다.

 

털 색으로 보는 고양이의 성격

사람은 관상으로 성격이 드러난다면, 고양이는 털 색으로 성격을 추 척할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의 털 색과 패턴은 다양하지만 검은색, 흰색, 노란색, 회색 등이 섞인 10가지 정도로 크게 나누어진다. ‘오 묘한 고양이’라고 불리는 검은 고양이는 신중하고 예민하며 수줍음 이 많은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노란색을 띤 ‘치즈냥’은 활발하고 다른 고양이와도 사이가 좋아 다묘 가정에 적합하다. 흰색과 검정 색, 노란색이 섞인 ‘삼색냥’은 단호하며 독립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이 삼색 고양이의 경우, 흰 부분이 많을수록 야생에서 눈에 띌 확률 이 높다는 특성 탓에 영리하며, 응석꾸러기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양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들

‘누가 가방에서 고양이를 꺼냈어?(Who let the cat out of the bag?)’라는 영어 표현은 ‘누가 비밀을 발설했어?’라는 뜻을 가진 오래된 속담이다. 여러 유래가 있지만, 중세시대 사기꾼들이 자루 속에 고양이를 넣어두고 돼지라고 속이며 판매하다 들킬 때 사용했던 표 현이라는 설이 있다. 또, 세계 각국에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을 부 르는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한국에선 ‘집사’라고 표현하며 ‘고양이를 모시고 산다’는 농담을 한다. 이외에도 독일은 ‘dosenöffner(캔 따개)’, 중국은 ‘铲屎官(배변을 치우는 사람)’라고 부르는 등 도도한 고양이의 성격과 주인들의 사랑이 녹아있는 애칭들이 많다

 

오늘은 고양이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재밌게 보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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