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키조개는 한반도에서 나오는 조개 중 가장 큰 종 어른 손바닥만 한 거부 터 크게는 팔뚝만 한 크기로 시선을 압도한다. 제철은 4~6월로, 7~8월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분을 축적하며 관자 부위 살 이 오동통하게 오른다.
키조개는 여느 조개들과 달리 관자라고 불리는 패주를 주로 먹는데 패주라 해도 웬만한 조갯살보다 훨씬 커서 관자만으로 도 푸짐하다. 특히, 싱싱한 키조개 관자는 바로 썰어 회로 즐 긴다. 살짝 익혀 다양한 요리를 해 먹어도 그만인데 감칠맛이 풍부해지고 조개가 익으면서 내는 달짝지근한 향도 강해진다
맛으로만 입맛을 당기는 것은 아니다. 키조개에는 몸에 좋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고 타우린, 아연, 칼슘, 철 등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좋고 성인 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서해의 숨은 보석 품은 ‘오천항’
충청남도 보령의 오천항은 천수만을 끼고 도는 바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항구로 키조개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키조개 대표 산지로 갓 잡은 싱싱한 키조개를 맛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한겨울에는 키조개 조업이 없지만, 근해 가두리 그물에 저장해 둔 키조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산항에서는 언제든지 싱싱한 키조개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수산물센터에 늘어선 횟집들은 키조개 코스 요리로 회와 샤부샤부, 무침 등을 골고루 낸다. 관자 모양대로 둥글게 썰어낸 회는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 어 먹거나 상추쌈을 해 먹으면 키조개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데 연한 식감이 정말 좋다. 요구르 트 빛깔의 뽀얀 속살은 보드라우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으로 입에 넣는 순간 입에 녹아내리기 바쁘다.
관자 모양대로 둥글게 썰어낸 회는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 어 먹거나 상추쌈을 해 먹으면 키조개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데 연한 식감이 정말 좋다. 요구르 트 빛깔의 뽀얀 속살은 보드라우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으로 입에 넣는 순간 입에 녹아내리기 바쁘다. 관자를 회보다 얇게 썰어 각종 채소와 참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무쳐낸 회무침은 새콤하면서도 매콤해 애주가들의 술안주로도 그 만이다. 오산항에서 키조개를 제대로 먹는 또 다른 방법은 키조개 샤부 샤부다. 채소로 국물을 낸 육수에 키조개를 살짝 담가 익혀 먹는 샤부샤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키조개의 감칠맛을 최대로 살 릴 수 있다. 물에 살짝 넣었다가 하나, 둘, 셋만 세고 넣자마자 꺼 내먹듯이 아주 살짝 익히는 게 포인트다.
표고버섯, 한우와 함께 ‘장흥삼합’
장흥과 보성 고흥을 둘러싼 득량만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 진흙 덕분에 싱싱한 수산물이 많은데 지금은 키조개 철이다. 장흥의 키조개는 다른 곳과는 달리 패주의 크기가 크다. 크기도 크기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드럽고 향 긋하며 모래가 많은 곳에서 자란 키조개에 비해 살이 연하다. 장흥에서 가장 유명한 키조개 요리는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 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 우가 어우러진 보양음식이다. 가장 오랫동안 익어야 하는 고기를 불판에 먼저 올리고 버섯, 키조개 순으로 익히면 된다.
알맞게 익었다 싶을 때 깻잎을 한 장 깔고 한우, 키조개, 표고버 것을 같이 싸서 먹으면 각 재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느껴진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표고버섯의 쫄깃함과 향에 어우러져 한우의 감칠맛이 배가 된다. 부드러운 키조개 관자는 불에 스치듯 살짝만 구워내면 쫀득한 식감이 더해지는데 첫맛은 소고기의 고소한 맛으로 시작하고 끝 맛은 키조개의 달짝지근 맛과 표고버섯의 은은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집에서도 즐겨요! 키조개 버터 완자 구이 조리법
준비물 : 키조개 관자, 편 마늘, 버터, 소금, 후추, 파슬리 등
① 잘 손질한 키조개 관자를 도톰하게 썬다.
② 키조개 관자에 칼집을 내어준다.
③ 칼집을 낸 관자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 밑간을 한다.
④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후 관자와 편 마늘을 넣고 살짝 구워준다.
⑤ 구운 관자를 그릇에 담아 파슬리 등을 기호에 맞게 뿌려준다.
※ 3~6월에는 패류독소가 발생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안가에서 키조개를 직접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