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선조들은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 어떻게 더위를 견뎠을까? 요 즘은 ‘피서(避暑)’가 대세지만 과거 선조들은 더위를 ‘피하지’ 않았다. 무더위를 불 끄듯 없애버리는 소서(消暑), 더운 기운을 쫓아내 는 축서(逐暑), 굴복시키는 제서(制暑), 즐기는 낙서(樂暑) 등 더위를 극복하거나 즐기는 대상으로 여겼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소서 팔사(消暑八事)’에는 더위를 물리치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산은 소나무 그늘 아래서 활쏘기, 느티나무 아래서 그네 타기, 정자(亭子)에 모여 투호하기, 바둑이나 연꽃 구경하기, 매미 소리 경청하기, 습한 날 시 짓기, 달 밝은 날 탁족 하기 등을 권했다.
모든 백사장이 해수욕장이 아니다
해수욕장은 지형상 해빈(海濱), 즉 파도의 작용으로 해안에 모래나 자갈이 쌓인 곳을 말한다. 그러나 백사장이 있다고 모두 해수욕장이 될 수는 없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보통 모래나 고운 자갈이 넓게 펼쳐져 있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적당한 곳이 해수욕장으로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을 하는 데 물속에 있는 시간이 1회에 15분 정도라고 할 때 수온은 24~25도가 최적이며, 수심은 1~2미터가 적절하다. 물론 자 연환경과 더불어 안전시설, 탈의실, 샤워실, 숙박, 교통 등 편의시설 이 갖춰져야만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역사
1920년대에는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곡과 강을 주로 찾았다.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 전까 지는 북한의 강원도 원산 송도 원해수 욕장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이었다. 생활이 어려웠던 1950~1960년대는 가까운 시냇가, 한강, 근교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960년 대 이후부터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생겨났다. 1965년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약 12만 명을 수 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해수욕장으로 거듭났으며, 대천해수욕장 은 1980~1990년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다도의 나라, 대한민국
다도(多島)의 나라인 우리나라에는 무인도 2,876개, 유인도 472개 를 합쳐 총 3,348개의 섬이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다 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앞선 세 국가는 전 국토 가 섬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륙에 속한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은 대표적인 휴양지인 제주도로, 홍콩의 1.7배, 싱가포르의 2.7배, 서울의 3배 크기다. 다음으로 큰 섬은 거제도이며, 여의도 면적의 138배이다. 유인도보다 훨씬 많은 무인도도 최근 활용성이 강화되고 있는데, 해양레저활동, 생태교육 등이 가능한 이용 가능 무인도의 수가 1,239개에 달한다.
천연기념물인 섬도 있다?
우리나라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곳도 많다. 천연기념물 제170호 홍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해 있다. 계속돼 는 파도의 침식 작용 때문에 바위 조각이 부서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보존된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 또 맑은 바닷물 덕분에 해조류 24종, 무척추동물류 117종 등 다양한 생 물이 살고 있다.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제423호다. 72종의 해상 식물 이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36호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다. 독도는 총 91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2개의 큰 섬인 동 도와 서도, 그리고 89개의 바위섬이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휴가 트렌드 변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여행객 수를 가늠하는 대표 지수인 ‘유상여객 킬로미터(RPK, 항공기 유료 탑승객 수와 운송거리의 곱)’가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66.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지에서의 안전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소규모 개별관광객 중심의 여행활동이 증가되고 밀폐공간 기피 현상이 극심해졌다. 여름철 휴양지에서도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성수 기를 피해 최대한 분산해서 여행을 가며, 소규모 독채 숙박시설과 개인차량 이용이 권장된다. 밀집지역 방문은 자제하고 머무르는 시 간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