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바디 프로필’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달 트렌드 섹션에서는 바디 프로필 열풍의 원인과 이런 트렌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 TV, 인스타그램 등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유튜 브 등 각종 미디어에서 누구나 ‘바디 프로필’을 한 번쯤은 접 해봤을 것이다. 바디 프로필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가꾼 몸 사진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보관하거나 자기 홍보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전문 보디빌더, 모델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젠 젊었을 때의 예쁜 몸을 사진으로 남겨 간직하려는 2030 세대의 니즈를 충족, 세대 전반의 버 킷 리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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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바디프로필을 검색하면 245만 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타난다. 유튜브에서도 ‘일반인 바디 프로필 도전’, ‘직장인 바디 프로필 도전’ 등을 키워드로 한 영 상들이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 기를 끌었다. 연예인들의 참여도 유행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8월엔 예능인 조세호, 올해 4월엔 배우 유이, 7월엔 걸그 룹 마마무의 솔라가 바디 프로필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 도 했다.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그림자
하지만 얻은 게 있는 만큼 잃는 것도 있는 법. 100일간의 무 리한 식단과 운동은 많은 부작용도 남겼다. 우선 건강이 상했 다. 탈모 증상으로 약을 복용했고 지독한 변비에 관장을 한 적도 있다. 간 수치와 신장 수치도 높아져 마음고생을 했다. (다만 촬영이 끝난 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니 모두 정상 으로 돌아왔다.) 또 배고픔에서 오는 무기력함과 운동으로 인 한 피로감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해 눈치 가 보이고 자책감이 들었다. 식단 관리를 위해 모임을 최소 화하고 혼자 식사를 하다 보니 인간관계에서도 소외감을 느 꼈다. 만사가 귀찮아졌고 신경질과 짜증이 늘어 사소한 일에 도 화를 내곤 했다
삶이 팍팍한 2030세대는 성취감을 원한다
그렇다면 바디프로필은 정말 단순한 외모지상주의의 산물인 것일까. 이 역시 타당한 해석이라고 볼 수는 없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7년, 2019년 두 차례 바디 프로필 촬영을 마친 오우진(36) 초당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결과물 만 강조한다면 외모지상주의의 산물로 바라볼 수 있지만 나 의 삶은 바디 프로필을 찍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말한다.
오 교수는 “마음이 힘든 시기에 바디프로필 도전을 통해 성 귀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여기서 얻은 경험이 일상으로 이 어제 지속적인 성취감을 가져다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운 동은 변수가 적어 투자한 노력과 시간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겪은, 노력에 대한 결과의 미비함에서 오 는 무력감을 바디 프로필 촬영을 통해 상쇄하고 자존감을 회 복할 수 있다”라며 “2030 세대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취업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디 프로필 열풍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2030 세대의 노력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한 만큼 즉각적으로 몸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에 매일 거울을 보며 미 소를 짓곤 했다. 비록 바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만들었던 몸 은 시간이 흘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만, 그때의 모습은 사 진으로 남아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 이때의 노력이라면 다른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새겨 주고 있다. 이미 도전으로 가득한 2030 세대에 굳이 또다시 힘든 도전을 추 가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성향에 따라 굳이 바디 프로필 이 아니어도 삶에서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희미해져 가던 자존감을 되찾고 덤으로 ‘인생 사진’도 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분명히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트렌드라고 생각되네요 여러분도 한 번쯤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바디 프로필 찍어 보시는 건 어떨지 추천드립니다.